"담배를 끊을까." "살을 뺄까." "마라톤에 한 번 도전해봐." 복합 단열패널 전문 생산업체인 기린산업(대표 김서운) 직원들은 새해 벽두부터 한 해 동안 도전할 자신만의 신년 계획 수립에 한창이다. 연초에 세운 목표를 1년간 실천하고 성공하면 연말에 배당금을 받는 '좋은 습관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서다. 도전 목표가 같은 직원들끼리 각자 5만원을 내고 가입하는 이 펀드는 지난 2003년 만들어졌다. 목표 도전에 성공하면 회사의 축하금과 두둑한 배당금을 받지만 실패하면 한 푼도 없다. 김서운 대표는 "2005년의 경우 이 펀드에 가입한 27명 중 성공한 9명이 회사 축하금을 포함,275만원의 배당금을 받는 등 지난 3년간 110명이 가입해 40명이 1190만원의 배당금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도전하는 목표는 체중 감량,운전면허 및 건축기사 자격 취득,마라톤 풀코스 완주,매월 1회 헌혈,금연,평생교육원 수강 등 가지각색이다. 펀드에 가입한 후 '철인'이란 별명이 붙은 직원도 있다. 평소에 꾸준히 마라톤을 해온 김태원 사업지원부 차장은 지난해 철인 3종경기의 킹코스를 13시간56분 만에 완주했다. 김 차장이 3년간 받은 배당금은 총 72만원. 또 홍성준 기술지원부 과장과 송지훈 수출팀 주임,이동선 안산영업소 부장 등은 몸무게 5kg 감량에 성공해 32만원씩의 배당금을 받았다. 노홍명 공사부 차장과 이남형 기술연구부 주임 등은 금연에 성공해 52만원을,유승주 기술연구부 대리와 이수용 기술지원부 대리는 건축기사 자격증을 따 30만원을 배당금으로 각각 나눠받았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