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에넥스 리바트 일룸 등 가구업체들이 새해에 대형 매장 증설을 통한 유통망 확충에 나선다.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보여주는' 마케팅을 강화해 지난해 내수 침체로 움츠러든 가정용 가구사업 부문의 매출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현재 서울 방배 논현,경기 분당에 있는 500~700평 규모의 대형 직매장을 올해 서울과 수도권지역에 2곳 더 증설해 모두 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대형 직매장을 중심으로 신혼가구 위주에서 학생용 가구 등 30~40대를 타깃으로 한 제품들의 전시면적을 늘릴 방침"이라며 "대형 매장에서 체험관이나 제안전 등 고객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공간이나 행사를 연중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넥스는 최근 서울 압구정동과 경기 부천에 인테리어가구와 부엌가구를 함께 전시한 대형 매장을 잇따라 개장한 데 이어 올해 부엌 위주의 대리점에서 벗어나 인테리어 제품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대형 매장을 20~30개 확충할 계획이다. 에넥스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고 찾을 수 있도록 매장을 대형화하고 고급화하는 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리바트는 이달 중 서울 목동에 6층 건물의 직영 전시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리바트 관계자는 "이 같은 규모의 대형 직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올해 대형 매장 외에 대리점 수도 20%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생용 가구가 주력 품목인 일룸은 올해 인테리어사업 부문 강화 차원에서 70평 이상의 매장을 10곳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일룸 관계자는 "30평 남짓의 학생용가구 대리점 체제에서 벗어나 전 제품을 전시할 수 있는 매장을 현재 16곳에서 중장기적으로 50곳 이상으로 확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구 인테리어 업체인 까사미아도 오는 10일 경기도 오산에 200평 규모의 인테리어 매장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 서울 강서지역과 경기 남부권 등을 중심으로 30개 이상의 매장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가구업체들이 대형 매장 확충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것은 올 하반기 이후 예상되는 내수 회복에 대비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최근 1~2년간 건설사 수주 물량 축소에 따른 매출 감소 요인을 일반 매장 사업에서 만회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