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셉의 웃음성공학] "그럴 만하니 그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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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TV 퀴즈 프로그램에 노부부가 출연했다.
할아버지가 문제를 내면 할머니가 답을 맞히는 퀴즈였는데 마침 '천생연분'이란 단어가 나왔다.
"할멈,우리처럼 친하고 사이가 좋은 것을 뭐라고 하지?"라고 묻자 할머니가 곧바로 대답했다.
"웬수!"
할아버지가 당황해하면서 "아니 두 글자 말고 네 글자로 된 단어 말야."
그러자 할머니가 이번에는 정답이라는 듯 확신에 찬 목소리로 "평생 웬수!"라고 응답했다.
이 상황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 사는 모습이 이와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람이 살다 보면 서로에게 기쁨을 주지만 본의 아니게 아픔도 주게 되고 때로는 고통도 주게 된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사람들은 행복한 시간보다는 슬픈 시간을 더 많이 기억한다.
그리고 자신을 행복하게 했던 상황이나 사람보다는 슬프고 괴롭게 했던 상황이나 사람을 더 많이 기억한다.
행복했던 적이 언제였느냐고 물어보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참으로 어렵게 떠올린다.
어쩌면 우리 마음 속에 행복보다는 불행을,기쁨보다는 슬픔을,사랑보다는 미움을 더 많이 품고 있는 탓일 것이다.
이제 올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2005년을 보내면서 마음 속에 있는 미움과 앙심을 버리자.그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또 용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과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감소시켜 보다 건강한 삶을 가능하게 해준다.
무엇보다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준다.
용서는 좋은 기억을 증폭시키고 미움과 증오와 같은 기억들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그럴 만하니 그랬겠지"라고 말해 보자.왠지 누군가 미워지고 사람에 대한 증오가 일어날 때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이 말을 되풀이해 보자.
마음은 그렇지 않더라도 이 말을 되풀이하다 보면 마음이 저절로 가벼워지고 미움의 마음이 가라앉는다.
진정 마음으로 웃음을 받아들이고 습관화하기 위해서 마음 속에 미움과 같은 독을 쌓아두어선 안 된다.
모두가 털어야 할 건 털고 넘어가는 올해가 됐으면 한다.
한국웃음연구소 소장 www.haha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