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경쟁관계인 LCD와 PDP진영에서도 모처럼 올해 시장전망에 대해서만큼은 한 입으로 낙관론을 펼칠 정도다. 그동안 초과공급으로 약세를 보여온 LCD·PDP패널 가격이 지난해 3분기 이후 강보합세로 돌아선데 이어 디지털 TV의 가격하락에 힘입어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LG필립스LCD 등 국내 디스플레이 '빅4'업체의 수익성도 급속히 나아지고 있다. LG전자는 PDP패널 사업 진출 이후 지난해 3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으며 LG필립스LCD 삼성SDI 등도 단기 적자 터널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흑자 기조로 들어서면 눈덩이처럼 빠르게 영업흑자가 증가하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속성상 올해에는 이들 '빅4' 업체의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CD 업체엔 올해가 모니터 시장에서 TV시장으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2년이 브라운관 모니터에서 LCD모니터로 전환하는 첫번째 물결의 시기였다면 2006년에는 모니터 중심의 LCD시장이 TV로 옮겨가는 제2의 물결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실제 디스플레이서치 조사에 따르면 올해 LCD TV시장은 3224만8000대 규모로 전체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의 7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887만대보다 약 80% 늘어난 규모다. 40인치 이상 디지털 TV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PDP TV도 월드컵 특수 등으로 올해 시장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올해 PDP TV시장은 지난해보다 300만대 늘어난 920만대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898만대로 예상되는 40인치 이상 평판 TV시장에서 PDP TV 비중은 757만5000대 규모로 LCD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PDP가 대형 규격에서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빅4'업체의 증산 경쟁 역시 올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충남 탕정 7세대 라인 증설에 나서는 가운데 LG필립스LCD가 올초 파주 7세대 라인을 가동하면 새해 벽두부터 40인치 이상 주도권 다툼이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PDP 시장에서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6면취 라인을 갖춘 LG전자의 뒤를 이어 삼성SDI가 올 1분기 중 6면취(1장의 유리기판에서 42인치 6장 생산)라인을 가동하고,일본의 마쓰시타도 1위 탈환을 목표로 8면취 라인 등 증산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한·일 간 디스플레이 다툼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