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올들어 사업비에서 2조원이 넘는 차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비는 보험 모집인 수당과 계약 유지비, 보험료 수금비를 합한 것으로 보험료에 반영된다. 28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22개 생보사의 사업비 차익(예정 사업비-실제 사업비)은 2조3천62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6%가 증가했다. 회사별 차익은 삼성생명이 6천97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대한생명(5천92억원), 교보생명(3천422억원), 신한생명(1천108억원), ING생명(1천84억원) 등의 순이었다. 생보사들은 보험 상품을 팔 때 사업비를 추정해 보험료에 반영하며 사업비 차익이 발생했다는 것은 예상했던 만큼 비용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뜻이다. 예정 사업비를 많이 잡을수록 보험료는 높아지게 되고 계약 중도해지나 만기때 가입자가 돌려받는 환급금은 적어진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이 사업비 절감 노력을 하고 구체적인 사업비 내역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회계처리상 예금보험공사에 내는 예금보험료나 각종 분담금이 사업비에는 포함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며 "이를 감안할 경우 사업비 차익은 훨씬 적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내년 4월부터 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료에 보험 모집인 수당 등을 반영하는 기간을 줄이는 방법으로 중도해약에 따른 환급금을 지금보다 늘리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