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은 26일 자사의 한방화장품 '설화수'(雪花秀)의 올해 매출액이 4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설화수'를 독립된 회사로 간주했을 때 현재 업계 2위인 LG생활건강의 올해 화장품부문 매출액(약 3150억원)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태평양은 1973년 인삼 성분을 원료로 한 '진생삼미'를 시작으로 한방 화장품 시장을 개척해왔다. 이후 '삼미진''설화' 등 후속 한방 화장품을 내놓았고 1997년 경희대 한의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설화수'를 선보였다. 출시 첫해 12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설화수'는 2000년 1013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2002년 2447억원,2004년 33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매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현재 전체 태평양 화장품부문 매출액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는 '설화수'는 작년 9월엔 홍콩에도 진출,현재 백화점 등에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태평양은 내년 1월 서해 대청도의 적송(赤松) 추출물을 주 원료로 한 최고급 라인 '진설'(珍雪·사진) 크림(60㎖·38만원 선)과 에센스(60㎖·30만원 선)를 새롭게 선보여 고품격 명품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