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스포츠용 방수가방에서 800만원대 CD플레이어 전용 파우치까지.' 연세대학교 창업동아리인 연세벤처팀은 지난 9월 일본을 찾았다. 가방시장에서 유행을 선도하는 일본에서 어떤 기능성 가방이 만들어져 팔리고 있는지를 둘러보고 향후 국내 시장에 알맞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연세벤처팀의 팀장인 박가람군(4학년)은 "가방에 넣는 휴대품이 점점 다양해지고 고가화되면서 가방에 디자인 외에도 다른 부가적인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껴 일본 연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군을 포함,방유섭(4학년) 신성진(3학년) 윤지욱(3학년) 등 4명은 10일간 일본 도쿄에 위치한 가방제조사,가방협회,유통업체 등 20여곳을 훑었다. 다용도 힙색부터 오토바이에 장착하는 휴대가방,해양스포츠 가방,고가 전자제품용 파우치 등 국내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상품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었다. 허리에 차는 가방인 다용도 힙색의 경우 수납 공간이 안에 없어 여러 품목이 뒤엉키는 등의 문제가 있는 기존 힙색과 달리 3∼4개의 수납공간을 둬 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전자사전 등을 가지런히 담아놓을 수 있는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용 방수가방은 가방 속에 물이 새지 않도록 특수장치를 해 물속에서도 카메라 등을 가방 안에 넣고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오토바이 가방은 가방 손잡이 부분이 튀어나와 오토바이 안장에 끼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수납공간을 넓히고 안전성을 높였다. 신성진군은 "한 일본 기업은 '한국의 불법복제 가방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며 "가방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