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黃쇼크' 상처딛고 부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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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황우석 쇼크'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우려가 산업 전체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확산되면서 한때 투매 현상까지 나타났지만 서울대 조사 결과 발표 이후 급속히 안정을 찾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꿈'이 깨진 만큼 현실은 냉엄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 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현상은 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테마주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바이오주 불확실성은 여전
23일 코스닥시장은 오전 한때 지수가 20포인트 이상 폭락했으나 황우석 교수에 대한 서울대 중간 조사 발표 직전인 오전 10시57분부터 낙폭을 줄이기 시작해 결국 3.02포인트(0.44%) 하락한 691.23으로 마감했다.
그동안 주가가 폭락했던 바이오 업체들은 산성피앤씨 중앙바이오텍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강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이날 지수 낙폭을 크게 줄인 것은 악재를 완전히 해소한 데 따른 것이 아니라 악재 노출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악재를 반영하다 악재가 노출되는 순간 약세가 누그러진 것뿐"이라며 "지수가 고점 대비 70포인트 이상 빠진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 메리트가 부각됐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황우석 쇼크'와 관련,DNA 지문 분석 결과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바이오주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투자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바이오 테마주들이 올 상반기에 지나칠 정도로 많이 오른 점도 부담이다.
◆실적주 중심으로 시장 재편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조정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심리를 회복시킬 재료가 마땅치 않은 데다 시장을 이끌어온 기관이 12월 들어 소극적인 매수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급락은 없겠지만 연말까지 횡보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60일 이동평균선인 650~660선에서 단기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전략도 크게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점이 '기대에서 실리'로 바뀌면서 주가가 차별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내년 초 이후 재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기관 장세를 감안하면 실적을 갖춘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투자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성장가치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테마주에 대한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우량주가 강세를 나타내듯이 코스닥에서도 실적주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