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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性] 망년회 실수를 '토요일밤의 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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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해를 보내는 12월은 모임이 많다.


    1년 내내 친구들끼리만 만나다가 모처럼 아내를 동반하는 모임도 생기게 마련이다.


    모임에서 센스 있는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패션뿐만 아니라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 하나가 신경 쓰인다.


    안 보는 척,안 듣는 척하지만 다른 부부들이 하는 말,내 파트너가 다른 남자들과 주고받는 말과 행동에 온갖 더듬이가 꽂힌다.


    중년 모임은 으레 노래방까지 이어진다.


    술이 어지간히 취해도 묘한 긴장은 계속된다.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나 귀가 후 예기치 못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흔히 본다.


    어제 그 모임에서 뭔가 잘못되긴 된 것 같은데 되짚어 보지만 남자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여기서 '화성남자 금성여자'의 차이가 나타난다.


    아직 한국 사회에선 부부동반 모임 기회가 자주 있는 것은 아니다.


    연말이나 돼야 다른 부부들과 어울리는 '준비된 약속'이 생긴다.


    여자들로선 당연히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미장원도 다녀오고 입고 나갈 옷이며 구두며 가방이며 거울 앞에서 한껏 모양을 내고 나간다.


    파티용 변장(?)까지 하고 나가는 여자는 은근히 남자의 감탄을 기대한다.


    "○여사 멋진데. 누가 보면 처녀라고 하겠어."


    이 말만 하면 이미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여자는 자신도 모르게 약속 장소에 들어가면서 남자의 팔짱을 끼게 된다.


    이런 말을 못 하면 관행대로 진행될 것이다.


    손을 잡기는커녕 팔짱조차 끼지 않고 한 발자국 정도 떨어져 모임 장소로 걸어 들어갈 것이다.


    그래도 이 정도면 평년작인 셈이다.


    어처구니 없는 화성인도 많이 본다.


    "화장이 그게 뭐냐? 남들이 이상하게 보겠어."


    "……."


    이 대목에서 그냥 돌아서서 집으로 가 버리는 금성인들도 있다.


    일단 모임 장소에 들어선 다음에도 함정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금성인들은 인사를 반갑게 나누는 순간부터 서로 훑어보며 속으로 자신과 비교한다.


    이때 분위기 파악 못 하고 기름에 불을 댕기는 화성인이 꼭 한두 명 있다.


    (남의 여자를 향해) "점점 더 젊어지시고 작년보다 훨씬 아름다우십니다."


    "제수씨,요즘 너무 잘나간다면서요. 승진하셨다고요? 사회적으로 능력 있는 여자가 갈수록 돋보이는 시대죠. 넌 행운아야!"


    이쯤 되면 원상 회복이 힘들어진다.


    어떻게 어젯밤 망년회 실수를 만회할까요?


    당장 빛바랜 앨범을 꺼내라.


    사진을 찍기만 했지 정리하지 않아 봉지째 넣어 둔 사진도 많으리라.


    하나 하나 들쳐보다 보면 우리가 이런 때가 있었을까,사진을 보면서 미소가 절로 나올 것이다.


    한 장 한 장 옛 추억을 더듬으면서 사진 정리를 해 보라.


    망년회 후유증이 아주 심각하다 싶으면 아예 새 앨범을 서너 권 사서 데이트시절 사진부터 '총 정리'해 보라.


    아내는 처음엔 "쌩뚱맞게 웬 앨범 정리?"라며 시큰둥해할 것이다.


    그럴수록 정성껏 앨범 정리를 계속하라.


    한 권 정리가 끝나갈 즈음이면 아내도 남편 어깨 너머로 옛 사진을 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될 것이다.


    "이때 정말 좋았었지?"


    "내 눈에 콩깍지가 씌었었지…."


    두 권째 앨범 정리가 끝나갈 무렵이면 망년회에서 생긴 '꽁'은 상당히 녹아내렸을 것이다.


    하지만 방심해선 안 된다.


    "이 사진… 이게 어디였지? 잘 생각이 안 나네."


    "마곡사잖아. 그 근처 민박집에서 날 어떻게 해 보려고…짐승같이…."


    이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씨 와이프 말이야, 어제 모임에서 보니 당신과 동갑인데 훨씬 나이 들어 뵈더라…."


    그러면서 금성인을 침대로 이끌어라.


    동시에 해리 포터처럼 재빨리 사진 속의 시절로 되돌아가야 한다.


    연애시절 그 때 그 감정으로….


    손 잡고 걷다가 껴안아 보고 싶어 안달하던 그때로….



    그 다음엔 20년 전 마곡사 근처 민박집 골방 벽의 빛바랜 '토요일 밤의 열기' 영화 포스터가 아련하게 떠오를 것이다.


    이제 됐다.


    20년 후 토요일 밤의 열기는 일요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이다.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sexeducat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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