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쓰고 계십니까." 한 리서치 업체가 일본의 3000여개 상장기업 중 300개를 무작위로 골라 사장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항상 바쁜 사장들 중 일기를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러나 놀랍게도 300명 전부가 일기를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의 창조학습법 전문가인 사토 덴은 그래서 사람들에게 일기쓰기를 강조한다. 그 중에서도 1년치만 묶여 있는 평범한 일기장보다는 전년도 같은 달,같은 날짜에 이어 쓸 수 있는 연용(連用)일기를,저녁에 쓰는 일기보다 아침에 쓰는 일기가 훨씬 유용하다고 그는 설명한다. 연용일기의 장점은 작년에 있었던 일이나 자신의 리듬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 아침 일기는 감정의 여운이 남아있는 전날 저녁 밤에 비해 보다 객관적으로 전날 일을 기록하고 당일의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아침 3분 플래닝'(나상억 외 옮김,에이지21)은 25년간 아침 일기를 쓰면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같은 부서 여직원의 첫번째 결혼기념일에 꽃다발을 선물해 감동을 안겨 주거나 몇년 만에 만난 사람에게 정확히 어느 해 어느 날에 만났는지를 말해줘 놀라게 하는 건 아침에 쓴 연용일기 덕분이다. 저자는 특히 "일기를 쓰는 시간은 3분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180쪽,9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