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업은행은 그동안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과 국내외 민간 금융회사와의 경쟁을 벌여야하는 두 가지 역할을 담당해왔는데요. 이같은 산업은행의 정체성에 변화가 올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질문1] 김창록 신임 총재가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서 산업은행의 정체성에 대해 언급했죠? [기자1] 네, 김창록 총재가 어제 낮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열어서 취임 1개월여 동안의 생각을 정리해서 밝혔죠. 산업은행이 국책은행과 투자은행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둘러싸고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해왔는데요. 여기에 대해 김 총재가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습니다. (CG1) 산업은행 정체성 접근법 -동북아 리딩뱅크 -금융시스템 리스크 차단 -지주회사 전환 검토 우선 동북아 리딩뱅크로 지정학적인 역할을 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에서 나름대로의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두번째는 지난해 LG카드 사태에서도 나타났듯이 민간은행들이 모두 주저할 때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를 차단할 수 있는 '소방수 역할'을 하겠다는 겁니다. 세번째는 아직 최종적인 결정이 나지 않았지만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기업고객의 니즈가 변하고 있는 만큼 내년초 전문가들에게 용역을 의뢰해서 그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김 총재는 덧붙였습니다. [질문2]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죠? [기자2] 그렇습니다. 김 총재는 대기업의 경우 올해 21조원에서 내년에는 24조원까지 지원규모를 늘리고, 민간은행과의 경쟁을 위해서 연초에 거래중인 15개 대기업 집단을 직접 방문하겠다는 다소 파격적인 계획을 내놨습니다. 대기업 뿐만아니라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이 5.0%에 이를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의 기둥역할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에 올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CG2) 2006년 중소기업 지원방안 -자금공급 6조원 이상으로 확대 -시설투자기업 금리 1.5%P 인하 -획기적인 신용대출 상품 출시 -기술력 평가대출 활성화 먼저 올해 4조7천억원 수준인 중소기업 대출을 6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시설투자에 나서는 중소기업들에게는 대출금리를 최대 1.5%포인트까지 낮춰서 민간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여기다 정부당국과 신용대출을 늘리기 위한 획기적인 상품출시를 논의중이라고 김 총재는 밝혔구요. 기술력을 평가해 대출하는 기술력평가대출을 늘리고 중소기업에 맞는 컨설팅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제공할 방침입니다. [질문3] 정부에 대한 배당 언급도 있었죠? [기자3] 물론입니다. 김 총재는 올해 이익의 대부분은 장부상으로 나타난 미실현이익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최종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설명했구요. 정부의 재정부족으로 배당을 하겠지만 산업은행도 2007년말부터 시행되는 바젤2 협약에 대비하고, 자금운용을 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배당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산은법 개정에 따라 배당은 하겠지만, 정부의 요구를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산업은행 안팎의 여건을 따져서 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질문4] LG카드 매각작업은 예정대로 한다구요? [기자4] 지주회사 전환시 LG카드를 매각하지 않고 자회사로 편입하는게 아니냐는 질문에 김 총재는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기존의 매각일정대로 추진할 뜻을 밝혔습니다. 정밀실사를 위한 로펌과 회계법인 선정이 다소 늦어지면서 일단 내년 3월말 정도로 예정되었던 매각시기는 다소 지연될 것이라는 설명도 달았구요. LG카드 매각에 '가격'이 가장 중요한 문제이지만 채권단 운영위원회가 상의해서 재무적요소와 비재무적 요소를 함께 고려하겠다는 입장이었구요. 외국계 매수후보에 대해서도 개방된 글로벌시장에서 불공평한 대우를 할 필요는 없지만 LG카드가 위기에 몰렸을 당시 지원했던 채권단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역시 운영위원회에서 상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산업은행의 정체성 재정립, 내년도 기업지원계획, LG카드 매각 등을 취재기자와 살펴봤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