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단기급등 부담과 코스닥시장 급락의 영향으로 나흘 만에 조정을 받았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9포인트(0.24%) 내린 1,350.87을 기록했고, KRX100지수는 3.83포인트(0.14%) 하락한 2,762.23에 마감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가 상승한 데 힘입어 전날보다 7.19포인트(0.53%) 오른 1,361.35로 출발했으나 프로그램 매도와 코스닥시장의 급락 여파로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매도에 나선 가운데 개인의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1,360선을 돌파했다가 1,340선 초반까지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심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832억원과 19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으나 개인은 86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장을 지탱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천197억원어치 순매도를 기록했다. 의약품업종이 4.65% 급락하며 `황우석 쇼크'의 직격탄을 맞았고 의료정밀, 운수창고, 증권, 금융 등도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유통, 전기, 기계 등은 1% 이상 상승하며 탄탄한 흐름을 보였다. 유한양행(2.31%)과 동아제약(1.51%), 종근당(7.81%), 부광약품(8.46%), 일양약품(8.45%), 한미약품(1.17%) 등 제약주들은 대부분 약세였다. 하이닉스는 실적개선 개선 기대감에 6.13% 급등하며 대형 기술주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0.96%)도 장중 64만7천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LG전자(3.58%)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LG필립스LCD(-0.12%)는 대주주의 지분매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약세였다. 증권주는 무더기로 52주 신고가를 쏟아낸 뒤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등락이 갈렸다. 한화증권(2.94%), 교보증권(3.66%) 등이 상승한 반면 대우증권(-2.51%), 현대증권(-1.58%), 대신증권(-3.25%) 등은 하락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해외 에너지 개발사업과 교보생명 주식가치가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기업은행(0.56%)은 건강보험관리공단 기금 관리은행으로 선정된 것을 재료로 장중 1만8천25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세웠다. 삼화콘덴서(14.74%)와 삼화전자(15.00%), 삼화전기(8.91%) 등 삼화콘덴서 계열사들은 최근 가족경영 체제에서 벗어나려고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고, 부동산을 처분하는 등 구조조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돼 동반 급등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6개 등 215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8개 등 571개에 달했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억3천294만주, 5조6천998억원이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세원셀론텍, 동일산업, 동일벨트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뛰는 강세였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유가증권시장이 단기급등 부담과 코스닥시장 급락의 영향으로 하락했으나 1,330선에서 지지를 받을 전망"이라면서 "상승추세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