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만기 20년짜리 초장기 국고채가 내년 1월 발행된다. 원금과 이자 부분이 따로 유통되는 '원금·이자 분리 채권(스트립 채권)'은 내년 2분기쯤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내년 국고채 발행 물량 66조4000억원 중 10%에 해당하는 6조6000억원어치를 20년 만기물로 채울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지금까지 만기가 가장 긴 국고채는 10년짜리였다. 만기별 내년 국고채 발행 비중은 △3년물 25% △5년물 40% △10년물 25% △20년물 10%로 정해졌다. 재경부가 이처럼 초장기 국고채를 발행키로 한 것은 장기 재정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연기금 보험사 등 장기 투자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재경부는 만기 5년 이상 국고채를 원금채권과 이자채권으로 분리해 판매할 수 있는 '스트립 제도'를 내년 2분기께 도입키로 했다. 장기물 보유에 따른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다양한 파생상품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조치다. 예컨대 5년물 국고채는 현재 원금과 이자가 붙어있는 1개 채권이지만 '스트립 제도'가 시행되면 원금채권 1개와 6개월 단위 만기 이자채권 10개로 나눠 유통된다. 이렇게 분리된 스트립 채권은 각각 증권선물거래소 상장을 의무화해 유동성을 높이기로 했다. 정부가 당초 내년부터 추진키로 했던 '물가연동국채 도입 방안'은 당분간 보류키로 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