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블루블랙폰(D500)'은 올해 9월 출시한 '블루블랙폰II(D600)'와 함께 출시 1년 만에 세계적으로 1000만대가 판매된 '텐밀리언셀러'제품이다. 국내에는 '애니콜 블루투스 뮤직폰(SCH-V720/SPH-V6900)'이란 이름으로 올 4월 출시됐지만 해외에서와 마찬가지로 블루블랙폰이란 애칭으로 더욱 널리 불렸다. 광고모델의 이름을 딴 '문근영 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 모델의 인기는 삼성전자의 유사 제품군으로 이어져 'SCH-S350'같은 경우 '미니 블루블랙폰'으로 불리며 블루블랙폰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보기도 했다. 이 제품은 그동안 삼성휴대폰 가운데 1000만대 이상 팔린 '이건희폰(SGH-T100)'과 '벤츠폰(SGH-E700)'에 이은 대표적인 삼성의 대박상품으로 꼽힌다. 블루블랙폰은 지난 2004년 11월 서유럽,러시아 등에 출시돼 출시 한달 만에 월 40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판매에 가속도가 붙어 2005년 3월 말에는 300만대,7월 말에 500만대 판매를 넘어섰다. 이 휴대폰의 인기 비결은 개미로부터 영감을 얻었다는 푸른빛이 도는 검은색인 '블루블랙'이라는 세련된 색상과 블루투스 기능,130만화소카메라 등 첨단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기능측면에서는 국내시장에 그동안 보급이 더뎠던 블루투스 기능을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블루블랙폰은 판매량 못지 않게 각종 수상도 휩쓸었다. 3GSM협회의 '올해 최고 제품상'을 비롯해 영국휴대폰유통협회가 수여하는 '소비자가 뽑은 최고 제품상',스위스의 '모바일존 어워드' 등을 잇따라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블루블랙폰은 전세계에서 제품 판매가가 500달러 이상인 최고가 모델로 올 들어 고가 휴대폰 시장의 교체 수요가 많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외 판매실적은 엄청난 기록"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