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힘이 약화될 것이다.


오히려 야후에 주목하라." 미국 경제경영잡지 포천의 데이비드 커크패트릭 수석 편집장이 포천 최신호에 게재한 '2006년 IT업계 8대 전망'이란 글에서 구글의 '운명'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논거로 '커뮤니티에 기반한 검색엔진'의 성장 가능성을 들었다.


이는 일반적인 정보를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같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추천하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특히 야후가 지난주 딜리셔스(del.icio.us)를 3500만달러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딜리셔스는 북마크(즐겨찾기)란 유용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사이트이다.


야후는 이미 '마이웹 2.0'을 통해 네티즌들의 참여에 기반한 정보 검색을 제공 중이며 최근에는 사진공유 사이트인 플릭커(Flickr)를 인수했다.


커크패트릭은 두 번째로 '아마존의 재부상'을 꼽았다.


그는 "아마존은 알렉사란 검색엔진의 데이터베이스를 오픈했다"며 "우수한 프로그래머라면 수천개의 서버를 보유하지 않고도 알렉사를 통해 자신의 검색엔진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아마존은 앉아서 프로세서와 스토리지 사용대가만 받으면 된다는 것이다.


셋째로는 통신업체들이 더욱 강력한 인터넷서비스 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 반도체업체인 인피니온은 기존 구리 전화선을 통해 초당 100MB를 전송할 수 있는 VDSL2란 칩을 내년 초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신업체들로선 광케이블을 새로 깔지 않고 구리선으로도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넷째는 휴대폰을 생산할 애플에 주목하라는 메시지다.


MP3플레이어와 휴대폰 두 기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제품을 '애플의 천재' 스티브 잡스 CEO가 개발해낼 것이란 관측이다.


다섯째로는 휴대폰으로 TV를 보는 일이 일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반도체업체 AMD가 예상보다 빠른 내년 여름 이전에 대규모 공장을 신규 건립해 인텔을 계속 공격할 것 △온라인 비디오가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 트래픽이 늘어나고 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시스코시스템즈가 내년에 최대 투자액을 기록하는 회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윈도비스타 등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소프트웨어의 반응이 별로 신통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프트웨어는 데스크톱용이 아니라 이미 웹에서 제공되는 쪽으로 변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