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금융 중심지 월가(街)가 늘어난 수익을 놓고 연말 보너스 잔치를 벌이고 있다.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모건스탠리 등에서 일하는 투자은행가를 포함해 15만명이 넘는 월가의 은행원 브로커 무역업자들은 기본 월급의 2배에서 많게는 12배까지 성과급을 받을 전망이다.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 헨리 폴슨은 주식과 스톡옵션 등을 포함해 3700만달러 정도를 연말 보너스로 받았다. 회사측은 그에게 2960만달러어치의 자사 주식 22만4777주와 약 730만달러어치의 스톡옵션을 건넸다. 이로써 그는 지난 2년 동안 매년 최소 26% 이상 인상된 임금을 받았다. 그는 작년에 60만달러의 연봉에 2920만달러 정도의 가치를 지닌 의결권 제한 주식(restricted stock)을 합쳐 2980만달러를 벌었다.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회사 보상위원회는 주식 가치 상승과 회사의 경영 성과 등을 고려해 보상금을 결정한다"며 폴슨 회장에 대한 성과급 지급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CEO 겸 회장인 존 맥은 올해 성과급으로 1150만달러를 받을 예정이다. 맥 회장은 회사 보상위원회가 정한 280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었지만 7개월치는 포기했다. 회장으로 취임한 지 5개월밖에 안 됐기 때문에 재임 기간치만 받겠다는 아량을 보였다. 맥 회장은 부임 당시 2500만달러의 연봉을 보장하는 계약도 거부하고 자신의 성과에 따라 보상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됐었다. 그는 질질 끄는 주가와 경영 스타일에 대한 책임으로 물러난 필립 퍼셀 전 회장의 후임으로 지난 6월 회사에 복귀한 후 모건스탠리 주가를 15% 정도 상승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