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홈쇼핑이 시가총액 순위에서 3위인 하나로텔레콤의 턱밑까지 바짝 다가섰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CJ홈쇼핑은 코스닥 지수가 폭락세를 보였던 지난 16일 보합세로 선전하며 시가총액 1조1416억원을 유지했다. 반면 이날 하나로텔레콤은 1.99% 하락하며 시가총액이 1조1623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두 회사 간 시가총액 차이는 200억원 안팎으로 좁혀졌다. 하나로텔레콤 입장에서는 불과 하루 만에 시가총액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CJ홈쇼핑의 사정권 안으로 들어간 셈이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하나로텔레콤은 1조2700억원,CJ홈쇼핑은 8500억원 안팎으로 4000억원이 넘는 차이를 보였었다. 하지만 최근 CJ홈쇼핑이 무서운 오름세를 보여온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횡보를 나타내면서 차이가 급격하게 좁혀졌다. 증권업계에서는 두 회사 간 시가총액이 조만간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잇따라 CJ홈쇼핑에 대한 호평을 내놓으며 목표가를 높였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최근 이 회사에 대해 보유 SO(유선방송사업자)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는 데다 해외 부문 성장,꾸준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목표 주가를 15만5000원으로 올렸다.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3분기 실적 둔화 와 노사 갈등으로 위축된 투자 심리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기관의 뚜렷한 선호도도 두 업체 간 희비가 엇걸리는 주요 원인이다. 최근 한 달간 CJ홈쇼핑은 코스닥 기관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관은 한 달간 25만4000여주를 사들였다. 반면 하나로텔레콤은 같은 기간 기관 순매도 1위를 나타냈다. 순매도량이 691만여주에 달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