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유럽의 최고경영자(CEO)에게 섀클턴 리더십은 이미 정평이 나 있지요. 위기의 순간마다 섀클턴에게 답을 구하는 기업인이 많습니다. 국내에도 섀클턴 마니아가 늘어나고 있지만 더욱 많은 사람들이 섀클턴의 위대한 리더십을 배웠으면 합니다." 고영은 뜨인돌출판사 대표는 '섀클턴 리더십'의 전도사로 불린다. 탐험가인 섀클턴 관련서 6종을 잇달아 낸 데 이어 최근엔 섀클턴 평전까지 펴냈다. 섀클턴은 지난 1000년 동안 최고의 탐험가 5인에 뽑힐 만큼 추앙받는 지도자. 1914년 27명의 대원과 인듀어런스호를 타고 남극횡단에 나섰다가 부빙에 갇혀 난파당한 뒤 추위와 굶주림,파도와 폭풍 속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며 2년간의 극한상황을 견딘 끝에 한 사람의 희생자도 없이 전대원을 무사귀환시킨 신화적 인물이다. 그것은 10가지로 요약되는 그의 뛰어난 리더십 덕분이었다. 고씨는 지난 2000년 섀클턴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뒤 새클턴의 뛰어난 리더십에 반해 명함의 영문이름까지 '어니(Ernie)'로 바꿨다. 어니스트 섀클턴'(Ernest Shackleton)의 애칭을 자신의 이름 끝자로 옮겨 심은 것. 화장실 청소를 직원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한다든지 힘든 일에는 무조건 앞장서는 등 처음에는 '별난 CEO'로 불렸지만 지금은 직원들이 그를 사장이나 대표 대신 '캡틴'이라고 부르며 따른다. "외환위기 끝 무렵 외국에서 섀클턴 리더십을 배우는 기업인이 많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바로 이거다 싶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국내엔 별로 안 알려져 있었죠. 섀클턴 시리즈는 요즘 말로 하자면 국내 출판계의 블루오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리즈가 나온 뒤 이웅렬 코오롱 회장,김재우 벽산 부회장,노기호 LG화학 사장,심영섭 우림건설 사장 등 많은 CEO가 섀클턴 리더십에 열광했고 실제 경영현장에 활용하고 있다. 그는 얼마전 현대경제연구원과 손잡고 섀클턴을 모델로 한 '한국 신크레틱스 리더십센터'까지 설립했다. 그는 내년 2월에는 섀클턴의 발자취를 찾아 26일간 남극 탐험을 떠나는 '섀클턴 오디세이'에도 나설 계획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