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앤디 시에 분석가는 내년 아시아 경제에 대해 그럭저럭 버틸 것이나 그 이면에 거품 붕괴의 조짐도 배제할 수 없다며 경계심을 늦추지말 것을 조언했다. 시에는 16일 '2006 Outlook: Deja Vu'란 자료에서 내년 아시아 경제를 생각하면 1년전과 비슷한 느낌을 갖는다며 이같이 밝혔다.특히 부동산을 중심으로 15조달러에 달하는 세계 경제시스템의 버블이 갑작스런 충격에 터질 수 있다고 우려. 올해 6.9%로 추정되는 아시아(日 제외)의 GDP 성장률이 내년 6.2%로 완만한 둔화, 즉 연착륙을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올해 17.5%인 아시아의 수출증가율이 11.7%로 내려갈 것으로 보고 주로 중국 영향을 받을 것으로 평가. 시에는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아시아의 수출 증가율이 평균 18.3%로 지난 1992~1995년 기간의 16.4%를 초과하고 있다"며"통상 이 정도의 수출증가율 고공행진은 반대의 경기 하강시 급랭할 수 있으나 이번에는 다를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와 달리 완만한 하강의 배경에는 금리 등 통화정책이 여전히 경기순응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비록 금리를 올렸다고 하나 여전히 중립 영역에 들어서지 못한 미국이나 실질금리상 제로 수준인 유로권,아직 긴축을 하지 않은 일본 등. 또한 세계화 열기에 따른 제조업체의 설비이전은 중국이나 다른 신흥아시아를 세계 공급시스템에 진출시켜주고 대신 낮은 인플레를 누릴 수 있었다고 설명, 중앙은행의 긴축을 더디게 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에는 "특히 저금리 상황은 헤지펀드의 위험평가 계산을 낮추어주고 별 무리없이 돈을 빌려쓸 수 있는 시스템을 양산시켜 주었다"며"이같은 상황은 여지없이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시스템의 거품을 부풀려왔다"고 분석했다. 세계의 버블 규모를 15조 달러로 추정. 시에는 "결국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이 거품을 터뜨리지 않을 것(인플레가 낮아)이라는 확신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 쇼크가 발생한다면 거품을 붕괴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그와 관련해 중국과 인도를 가장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우 '짓기만 하면 몰려온다'는 환상속 거대한 설비과잉을 만들어냈으나 역사를 돌이켜보면 지나친 미래 낙관심리는 쇼크 출현시 급하강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상기시켰다. 만약 쇼크가 터진다면 중국 부동산이 폭락하면서 수요 붕괴로 연결. 또한 인도는 세계의 자본을 끌어 들여 소비주도 성장을 일궈내 '미국 경제'와 흡사하다고 비교. 시에는 "원래 신흥 경제국에 들어와 있는 낙관심리는 변덕이 심하다"며"비싸다고 느껴지면 순식간에 돌변한다"고 밝혔다.그럴 경우 통화가치는 급락하고 실질금리는 치솟았다며 인도의 현 상태는 1996년 자본유출 사태를 겪었던 동남아의 후보라고 언급. 시에는 "기본적으로 아시아 경제에 대해 완만한 감속을 점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거품붕괴 가능성이라는 위험 요소도 꼭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중국이나 인도에 대한 투자심리가 부정적으로 돌아서는 기미가 보이면 포트폴리오내 '베타'를 잽싸게 줄여야 한다며 '도망갈 준비를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박병우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