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에 자동차보험료가 5% 안팎 오를 전망이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료의 손해율(수입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이 크게 악화되자 보험료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손보사들은 올 회계연도 첫달인 지난 4월 70%대 초반에 그쳤던 손해율이 지난 10월에는 대부분 80%를 넘어서며 수익성이 급속도로 나빠져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4월 이후 10월까지 손보사들의 누적 손해율은 73~85%로 예정 손해율 72%를 상회하고 있으며 손해율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회계연도 자동차보험의 영업 적자 규모가 지난해 3천467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현 상황으로는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손보사들이 보험료 조정 작업에 들어갔다"며 "인상률은 5%선으로 예상되며 운전자들의 반발을 감안해 10%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험료 조정 작업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할 때 내년 1월부터 곧바로 인상하기는 힘들며 2월에는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손해보험사들은 손해율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이 교통사고율 상승에 있다고 보고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를 신고하면 보상금을 주는 `카파라치제'를 `시민봉사단'의 이름으로 재도입하기로 15일 사장단 회의에서 결정해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카파라치제는 2001년 3월 처음 도입됐다가 전문 신고꾼이 기승을 부리고 국민 불신감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그 다음해인 2002년말에 폐지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 사장단 회의의 결정에 따라 법규 위반 차량에 대한 신고 보상금제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며 "다음주에 그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