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6일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진위 논란과 관련,의견표명을 극도로 자제하는 등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한 고위 관계자는 "무엇이 진실인지 헷갈린다"며 "현재로선 서울대 조사결과에 따라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을 방문하고 오후 귀국한 노무현 대통령은 참모들로부터 이와 관련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로 일일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신중하게 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 정부도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서울대 조사결과에 따라 대응키로 했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회의 직후 "정부는 황 교수 연구의 진위는 과학적 조사에 의해 밝혀져야 하며 서울대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또 "서울대의 신중하고도 조속한 조사를 기대한다"며 "그 결과에 따라 연구성과를 평가하고 황 교수 연구팀에 대한 계속 지원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황 교수 조사 결과와는 별개로 관련 분야 연구가 위축되지 않도록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책회의에는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조영택 국무조정실장,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문재인 민정수석,박기영 과학기술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