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로이터 AFP 등 주요 외신들은 15일 밤 황우석 교수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가 조작됐다는 한국언론의 보도를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MBC 등을 인용,황 교수에게 난자를 제공한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줄기세포 대부분이 지금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AP통신은 황 교수팀에 난자를 제공했던 미즈메디병원 노 이사장이 이날 황 교수가 그동안 자신이 생산한 줄기세포의 대부분이 가짜였음을 시인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노 이사장은 이어 황 교수가 자신의 연구팀에 있는 연구원에게 데이터를 조작하도록 압력을 넣었으며,황 교수가 생산한 11개의 배아줄기세포 가운데 9개는 가짜이고 나머지 2개의 진실성 여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고 AP는 전했다.


AP는 황 교수는 또 자신이 만든 배아줄기세포들이 연구실에서 곰팡이에 오염,소멸돼 현재 줄기세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노 이사장에게 시인했고,황 교수 및 연구팀과는 즉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과 중국 언론들도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일제히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의 공동 집필자인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입원 중인 황 교수와 만나 직접 이러한 사실을 전해들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황 교수의 연구성과가 사이언스에 게재됐으나 최근 들어 연구원에 의한 실험용 난자제공이라는 윤리문제가 불거진 데 이어 연구성과 그 자체를 둘러싼 의혹이 급부상했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도 인터넷판 국제면 머리기사로 교도통신의 보도 내용을 그대로 소개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황 교수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 가운데 '조작된' 부분이 있음을 시인했다는 노성일 이사장의 발언을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어 황 교수가 자신과 서울대 문신용 교수,노 이사장 등 3명의 명의로 사이언스 잡지측에 지난 6월호에 게재된 논문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이 밖에 황 교수의 논문내용과 노 이사장이 황 교수의 조작 시인 사실을 기자들에게 밝히게 된 경위,황 교수의 논문을 둘러싼 논란 과정 등을 사실 위주로 비교적 자세히 전했다.


신화통신과 중국국제방송의 인터넷판,뉴스 포털 사이트 시나(新浪) 등은 앞서 '한국 매체'를 인용해 노 이사장의 발언 내용을 속보로 보도한 데 이어 이 같은 상보를 전했다.



◆…영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발행되는 과학 전문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황 교수팀의 2005년 논문뿐만이 아니라 2004년 논문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뉴 사이언티스트는 인터넷판에 게재한 '연구자들,줄기세포 선구자의 발견에 의혹을 제기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부 해외 과학자들이 2005년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맞춤형 배아줄기세포 논문 이외에 2004년 같은 잡지에 실린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 논문 데이터에 대해서도 조작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이 잡지에 따르면 서울대 황 교수팀과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로지(ACT)의 최고경영자인 마이크 웨스트 박사는 2004년 논문에 실린 DNA 지문분석 데이터의 몇몇 피크가 "기이하게 기울어 있다"(tilt oddly)고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