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한0온'의 전례없이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부츠 판매가 부쩍 늘고 있다. 부츠 없이 겨울을 나려던 사람들도 도대체 추위가 누그러질 조짐을 보이지 않자 더 늦기 전에 하나쯤 구입하기로 마음먹은 것. 금강제화는 부츠를 처음 출시한 10월초부터 12월 중순까지 판매액이 전년 대비 40% 신장했으며, 특히 12월 세일 기간에는 전년보다 세일 기간이 사흘이나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오히려 80%나 늘어났다. 살롱화의 경우 까메오의 부츠 매출이 45% 늘어난 것을 비롯, 대체로 20-25% 신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발전문 종합매장 ABC마트의 김범래 마케팅팀장은 "계속되는 한파로 작년에 비해 부츠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게다가 올해는 제품 스타일이 다양해져 판매량이 더욱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편 디자인이나 스타일로 보면 올해 부츠는 '로맨틱 보헤미안'이 절대 주류를 장악하고 있다. 의상에서 히피풍이 주경향으로 나타난 가운데 우아함이 가미돼 자유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런 느낌의 부츠가 진열대를 장식하고 있다. ▲웨스턴 부츠의 부활 올 겨울 웨스턴 부츠는 한층 여성스럽고 고급스러워진 것이 특징이다. 빈티지로 마감한 가죽 소재나 결이 고운 스웨이드, 다양한 특수피, 여성적 느낌의 원단소재 활용이 눈에 띈다. 특유의 앞코와 목부분 디자인은 살리되 몸통 부분에 부드러운 소재를 매치해 루스 부츠처럼 변형된 스타일이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웨스턴 부츠는 청바지나 카고 팬츠는 물론 미니스커트나 여성스런 티어드 스커트 등에도 잘 어울린다. 금강제화 에스쁘렌도는 그래피티를 활용한 블루 프린트 소재를 사용한 웨스턴 부츠를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웨스턴 스타일의 디테일에 9mm 하이힐을 접목하거나, 라펠(접은 장식)을 가미한 통부츠 등 여덟 가지 디자인이 나와 있다. 랜드로바의 웨스턴 부츠도 나오는대로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금강제화 디자인실 강주원 과장은 "원래 웨스턴 부츠는 계절의 영향을 덜 받는다"며 "최근 보헤미아풍의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소재와 장식을 활용한 웨스턴 부츠가 초가을부터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통부츠 지난 시즌 우아한 여성스러움을 강조해주던 셔링 부츠는 사치스런 감각이 가미돼 지퍼 없이 신는 느슨한 통부츠 스타일로 나오고 있다. 실루엣은 느슨하고 편안하되 고급 가죽을 사용해 정제되고 호사스런 느낌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포인트. 7mm 이상 하이힐을 붙이거나 라펠(접은 부분) 장식을 단 제품 등이 선보이고 있다. 승마나 사냥에서 영감을 받아 둥그런 코 모양에 버클 등 장식을 붙인 통부츠도 핫 트렌드 제품으로 떠올랐다. 통부츠는 특히 진과 코디하면 멋스럽지만 아주 여성스런 옷차림에도 잘 어울리는 것이 특징. ▲러시안 무드 과감한 털 장식이나 부드러운 스웨이드, 벨벳 등 고급스런 소재를 사용해 화려한 느낌을 가미한 러시아풍 부츠도 올 겨울 히트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귀족스런 느낌의 디테일을 부각시킨 섬세한 자수 및 꽃무늬 등을 활용한 부츠도 인기가 높다. ▲라이딩 부츠 라이딩 부츠는 앤틱 느낌이 강조된 금속 장식이 달린 것이 특징. 투박한 느낌의 통가죽 소재를 워커 스타일로 풀어낸 라이딩 부츠는 원래 승마 패션에서 유래돼 스키니 팬츠(skinny pants, 담배처럼 가늘어 다리에 꼭 맞는 팬츠. 일명 시가렛 팬츠), 미니스커트 등 여러 스타일에 매치시킬 수 있다. 또한 불경기에 따른 초미니스커트의 유행으로 부츠의 길이도 점점 길어지는 추세여서 무릎높이(knee-high)의 라이딩 부츠도 선을 보이고 있다. ▲레이스업 부츠 앞면이나 옆면을 끈으로 묶어주는 레이스업 부츠는 그 자체만으로도 시선을 모으는 아이템. 에트로, 이브-생 로랑,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등에서는 일찌감치 레이스업 부츠를 출시했다. 이탈리아 잡화 브랜드 비아 스피가(VIA SPIGA)도 퍼 트리밍이 된 웨지 스타일의 레이스업 부츠를 선보이고 있다. 부츠 끝에 가닥가닥 달린 퍼가 경쾌한 느낌을 주며, 올 시즌 유행인 보헤미안 스타일과 캐주얼을 여성스럽게 믹스&매치한 이번 시즌 핫 아이템이다. 베이지색 스웨이드 소재와 세심한 스티치 마무리로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비아 스피가의 김혜정 과장은 "이번 시즌 레이스업 부츠는 길이가 좀더 길어지고, 끈의 소재와 굵기가 다양하고 과감해진 것이 특징이다. 소재는 스웨이드와 퍼가 주를 이루며, 끈을 묶는 방법과 위치에 따라 캐주얼, 섹시 등 다양한 콘셉트의 스타일링이 가능한 것이 매력"이라고 말한다. ▲어그 부츠 지난 시즌 필수 아이템이었던 어그 부츠는 그 사이 화려한 변신을 거듭했다. 베이지가 주를 이루던 어그의 색상이 분홍, 빨강, 연보라로 다양해지는 등 패드(한 시즌 유행한 뒤 금방 사라지는 것)일 것으로 예상됐던 어그 부츠는 뛰어난 방한 효과와 편안한 착용감, 어느 스타일에나 어울리는 장점으로 인해 계속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종호 기자 yesn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