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열린우리당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장관이 최근 내년 초 당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김 장관도 본격적인 수순밟기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영남권 출신인 김혁규 의원이 14일 청와대 인적쇄신을 요구하면서 2월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하는 등 당권경쟁이 불 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김 장관 복귀 초읽기=김 장관은 13일 "지난 1년반 동안 장관업무를 수행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자랑스러운 일도 있었다"며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복지부 일을 시작하고 나서 2년 연속으로 네 차례에 걸쳐 '합의'를 이뤄냈다"면서 "처음에는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지만 지루한 토론과정과 치열한 의견충돌을 거쳐 결국 '합의'를 이끌어내고 박수를 주고받으며 협상을 마쳤다. 정말 고맙고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자평했다. 앞서 정 장관도 지난 12일 통일부 간부회의에서 "연말이나 연초에 (통일부 장관자리에서) 떠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얼마 전 "올해 중 정부 일은 마무리지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연말 또는 연초 당 복귀를 앞두고 고별사를 한 셈이다. 두 장관은 최근 재야 원로인사 등과 잇단 접촉을 가져왔으며 양측은 전대에 대비해 의원 및 기간당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김혁규 의원 출마 공식화=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동영 김근태 장관 모두 당의장 선거에 나오면 나도 출마하겠다"며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이와 관련,당내 '친노(親盧)'그룹인 의정연구센터는 김 의원이 출마할 경우 적극 지지키로 결의했다. 특히 김 의원은 "잇단 선거 참패 등 국민이 보낸 '경고'에 청와대가 이제는 시그널을 보내야 한다"면서 "청와대의 인적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