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의 실적은 올 3분기까지 최악이었다. 환율 하락,원자재가격 상승,내수침체 등 3대 악재가 겹친 가운데 고수익 차종인 레저용차량(RV)의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하지만 4분기부터 기아차의 실적은 빠른 호전세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된다. '옵티마' 후속으로 나온 '로체'와 지난 9월 출시된 '그랜드 카니발'의 판매가 양호하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NF쏘나타'와 동일한 엔진을 사용한 로체는 경쟁차종인 르노삼성의 'SM5'를 따돌리고 중형 승용차부문 2위에 올라섰다. 이달부터는 유럽과 북미시장에서 출시돼 수출도 늘 전망이다. 그랜드 카니발도 내년 초부터는 미국 유럽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송상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50%대에 머물렀던 가동률이 4분기에는 90%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실적은 내년에 더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가 좋아지는 가운데 올해 나온 신차(프라이드 디젤모델,그랜드 카니발,로체)에 이어 내년에는 카렌스 후속모델,쏘렌토 변경모델 등 주력차종에서 신차가 연이어 나오기 때문이다. 임채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 9.3% 증가한 18조원,영업이익은 668% 급증한 465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정의선 사장이 기아차 지분을 추가 확대하면서 현대차 그룹 내 위상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