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사립학교법 강행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립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 국회 일정을 거부한 한나라당은 13일부터 거리집회를 시작으로 본격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들어오면 줄 게 있다"며 유인책을 쓰는 한편 전방위적인 등원 압박에 나섰다. 여야 대치로 이날부터 시작된 임시국회는 공전됐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2일 "여당은 2077개 사학 중 문제 있는 35개 사학을 빌미로 전체의 자율권을 훼손하는 악법을 통과시켰다"며 "비장한 각오로 무효투쟁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는 "국회 의사일정은 올스톱"이라고 천명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의장실을 점거,농성에 들어갔다. 13일 서울 명동 거리 집회를 시작으로 장외투쟁에 돌입해 16일 촛불시위를 겸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또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을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 의장은 "한나라당은 국회로 돌아와 의회 내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자"고 강조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우리의 미래인 학교까지 정략적 정치투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라"고 촉구했다. 열린우리당은 단독으로 국회를 운영할 경우 국민여론이 나빠질 수 있다고 보고 일단 예산결산특위,재경위 등을 개회해 놓고 한나라당의 등원을 기다리기로 했다. 홍영식·김인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