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에너지 자원 확보에 비상이 걸린 중국과 인도가 그동안의 소모적 경쟁을 지양하고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 중국 최대 석유개발업체인 중국국영석유(CNPC)와 인도의 국영석유천연가스(ONGC)사는 시리아의 알 푸라트 석유회사 지분(38%)을 공동 인수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CNPC 대변인의 말을 인용,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ONGC 이사회가 3주 전 중국측과 공동인수에 나서기로 결의했다"면서 "정확한 인수금액을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인도,CNPC와 ONGC측은 석유전이나 가스전,에너지회사 등 해외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는 데 함께 노력키로 지난 8월 합의했었다. 알 푸라트사는 페트로캐나다와 로열더치셸의 시리아 자회사,시리아 국영석유회사(SPC)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시리아 석유생산량의 절반인 하루 2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한다. 지분의 3분의 1을 갖고 있는 페트로캐나다가 최근 지분 매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양국은 그동안 외국 유전과 가스전 인수에 사사건건 경쟁을 벌이면서 인수 가격만 올려놓는 부작용을 낳았다. 예상수익률이 낮은 데도 불구,'일단 인수하고 보자'는 식으로 덤벼들어 서구 석유회사들도 이들의 공격적 인수에 바짝 긴장했었다. 이제 이런 문제가 상당폭 개선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하지만 WSJ는 이 같은 공동인수가 성공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중국과 인도 양국 입장에선 에너지 확보가 경제성장에 관건이 되고 있다. 중국의 에너지 수요는 작년에 15% 늘어났을 정도로 팽창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