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우즈 "아~ 피곤한데" ‥ 타깃월드챌린지, 꼴지서 두번째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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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30·미국)가 올시즌 마지막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골프 황제'의 체면을 구겼다.
더욱 타깃월드챌린지(총상금 550만달러)는 미국PGA투어의 비공식 대회이긴 하나,우즈가 주최하는 대회였다.
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 셔우드CC(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4라운드 합계 2언더파 286타(72·72·69·73)를 기록,출전선수 16명 중 꼴찌에서 두 번째인 공동 14위에 머물렀다.
이 대회가 셔우드CC에서 열린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우승 두 번과 2위 세 번을 차지,그에게 '안방'이나 다름없던 우즈로서는 시즌 말미에 망신을 당한 셈.최근 6주 동안 세계 각지를 돌며 6개 대회에 출전,2승(일본 던롭토너먼트,그랜드슬램)과 세 차례(투어챔피언십,상하이 HSBC챔피언스토너먼트,스킨스게임) 3위를 한 것에 비춰볼 때도 이번 대회 성적은 그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다.
이로써 해마다 이 대회에서 획득한 상금을 '타이거 우즈재단'에 자선기금으로 내놓았던 우즈는 올해 16만7500달러(약 1억7300만원)의 '푼돈'만 낼 수밖에 없게 됐다.
우즈는 "그동안 정말 많은 대회를 치렀다.
퍼트 거리만 다 합쳐도 몇 마일은 족히 될 것이다.
이제는 배터리가 소진된 것 같다"고 말해 이 대회 부진이 잇단 대회 출전에 따른 피로 탓임을 내비쳤다.
우즈가 헤매고 비제이 싱,필 미켈슨 등 유력선수들이 불참한 틈을 타 세계남자프로골프 '차세대 주자'인 루크 도널드(28·잉글랜드)가 최종일 선두로 솟구치며 생애 최고의 우승상금(130만달러)을 손에 쥐었다.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에게 6타나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한 도널드는 최종일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잡는 선전에 힘입어 합계 16언더파 272타(72·68·68·64)로 클라크를 2타차 2위로 밀어내는 역전극을 연출했다.
도널드는 지난 2002년 미PGA투어에 데뷔하던 해 서던팜뷰로클래식에서 우승,주목받았으며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거둬 세계랭킹 13위까지 올라온 기대주다.
1,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린 US오픈챔피언 마이클 캠벨(뉴질랜드)과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