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파업 삼일째인 10일 조종사 노조는 정부의 긴급조정에 대한 성명서를 내고 긴급조정권 발동 이전에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고 대화를 요청했다. 이는 정부의 긴조권 발동이 이르면 10일 가능할 수도 있다는 데 압박을 느낀 조종사 노조가 자율교섭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임금협상은 노사간 힘겨루기인데 정부가 개입해 일방적으로 중재명령을 내린다면 사실상 노조의 파업권은 필요가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민간기업의 임금협상에 국가가 나서서 긴급히 조정할 필요가 있다면 당사자인 노동조합을 만나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김 장관과의 대화를 요구했다. 신만수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는 추가 수정안까지 가능하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위해 노조는 9일 교섭때 추가적인 수정안을 마련해갔으나 정부의 긴조권 발동 이야기로 회사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신 위원장은 "조종사 파업으로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하지만 노동자의 권익 보호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해 파업에 이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항공 노사양측은 10일 오후 4시부터 인천 대한항공 화물청사에서 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