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1조원 클럽' 가입 종목이 급증하고 있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시가총액이 1조원(보통주 기준)을 넘어선 기업은 삼성전자 등 92개에 달했다.
연초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이 63개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1년도 안돼 46% 이상 급증한 것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LS전선 대신증권 한미약품 등은 주가 급등으로 최근 1조원 클럽에 신규 가입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롯데미도파의 경우 연초 시가총액이 각각 2940억원,2941억원으로 2000억원대에 불과했고,한미약품도 연초 3891억원이었지만 최근 1조원을 넘었다.
이처럼 시가총액이 전반적으로 커지면서 중형주로 분류되는 종목 중에서도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 경우가 속속 나오고 있다.
연초 2317억원에 불과했던 웅진코웨이의 시가총액은 이날 1조7097억원으로 급증,상위 62위권으로 상승했지만 중형주로 분류된다.
롯데미도파 삼성엔지니어링 한미약품 등도 마찬가지다.
현행 증권선물거래소 규정상 대형주(시가총액 100위까지) 중형주(101~300위) 소형주(301위 이후)를 구분하는 기준은 시가총액인데,이 지수들의 구성 종목 변경은 매년 두 차례(6월,12월 선물옵션 만기일 직후)만 있기 때문이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구성 종목 변경을 지나치게 자주 할 경우 지수의 안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어 1년에 두 차례만 하고 있다"며 "9일 이후부터는 최근 시가총액 규모를 반영해 구성 종목이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주가 등락에 따른 시가총액 순위를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 분기마다 한 번씩 구성 종목을 변경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견해를 제기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