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회사를 흡수 합병하거나 동일 업종 내 경쟁 기업을 인수해 합병한 종목들이 시너지 효과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성격이 유사한 기업 간 합병은 비용 감소와 영업력 강화를 동시에 노릴 수 있어 수익구조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증권사들도 합병으로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 종목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이고 있는 추세다.


◆합병으로 이익 늘고 비용 줄고


8일 팬택은 720원(12.46%) 급등해 올 들어 가장 높은 6500원까지 올랐다.


내년 3월부터 휴대폰 보조금 지급 허용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한 결과다.


최근 스카이텔레텍과 합병한 팬택은 단말기 보조금 지급으로 국내 휴대폰 수요가 늘 경우 즉각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스카이텔레텍 인수로 팬택의 2006년 매출은 40% 이상이 국내 시장에서 일어날 것"이라며 "보조금 허용은 휴대폰 업체 중 팬택에 최대 호재"라고 주장했다.


또 경쟁업체와의 합병은 비용 부담을 줄여준다.


진로를 인수한 하이트맥주의 경우 수도권 시장 점유율 확대와 함께 과거 OB와의 출혈 경쟁으로 증가했던 판매관리비 부담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하이트맥주의 매출액 중 판매관리비 비중은 올해 32.3%에서 2006년 30.0%,2007년 27.6%로 꾸준히 낮아져 이익 증가에 한 몫할 전망이다.


자회사 대상식품을 흡수 합병한 대상은 판매·제조 부문의 일원화 효과가 예상된다.


동부증권은 대상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 520원에서 2006년 1518원,2007년 1991원까지 늘 것으로 보고 이날 대상의 목표주가를 1만9000원으로 높였다.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


지난 5월 판매사인 웅진코웨이개발과 합병한 웅진코웨이는 오는 2010년까지 꾸준히 합병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웅진코웨이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제조한 후 마진을 붙여 웅진코웨이개발에 판매를 맡겼던 유통경로를 단일화하면서 판매 마진도 챙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웅진코웨이의 영업이익은 올해 910억원에서 2006년 1515억원,2007년 1747억원으로 늘고 영업이익률도 올해 9.1%에서 2010년에는 20.4%까지 높아질 것"으로 진단했다.


두산산업개발은 지난해 고려산업개발을 인수한 후 시공능력평가액 순위가 21위에서 9위로 12계단이나 뛰었다.


특히 합병을 계기로 수익성이 낮았던 유화 및 알루미늄 사업을 정리,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증권은 "두산산업개발의 수주액이 올 3분기까지 3조원으로 이미 연간 목표를 달성하는 등 실적 호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2006년부터 민자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본격 참여,토목 부문 영업이익률이 올해 5.8%에서 내년 7.4%,2007년 7.7%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