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회사 간 복합금융점포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에 이어 하나금융지주가 8일 서울 여의도에 복합금융점포 1호점을 오픈했다.


신한금융지주도 내년 초 복합금융점포를 통합·관리할 파이낸셜센터를 설립할 예정이어서 금융상품 교차 판매를 위한 복합금융점포 설립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8일 고객이 한 장소에서 은행 증권 보험 펀드 등 모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하나금융프라자'를 서울 여의도 대투증권 1층에 개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객들은 하나금융프라자에서 예금 펀드 가입뿐만 아니라 주식 거래,보험 가입 등 모든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는 원스톱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하나지주 관계자는 "기존 복합금융점포(우리금융)는 은행 증권 등이 각기 다른 층에서 운영됐지만 하나금융프라자는 같은 층의 한 공간에서 모든 금융상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또 고객들은 지주회사 계열사들이 CRM(고객관계관리)을 통해 축적한 고객 정보를 통해 맞춤형 종합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나지주는 복합금융점포를 은행과 증권의 비중이 비슷한 'BWB(Branch with branch)' 형태와 은행 내에 증권창구가 입점한 'BIB(Branch in branch)' 형태의 두 가지로 운영할 예정이다.


BWB 점포는 이달 중 서울 반포에 2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BIB 점포의 경우 이날 압구정중앙 선릉역 등 4곳을 개점했으며,이달 중 잠원역 야탑역 내방역 등 7군데에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에는 이들 점포를 지방으로 확대해 장기적으로 전체 지점의 10%가량을 복합금융점포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도 현재 2개인 복합금융점포를 연내 4~5개 정도로 확충할 계획이다.


신한지주는 26개인 BIB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초에는 이를 관리할 '파이낸셜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처럼 금융지주회사들이 복합금융점포 설립에 나서고 있는 것은 특정 고객들에게 예금 펀드 보험 등 모든 금융상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교차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지주 관계자는 "현행 법 테두리 아래에서는 금융지주회사만이 고객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면서 "지주회사 간 영업경쟁은 앞으로 고객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복합금융점포를 통해 얼마나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