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7일 "옛날에는 관치경제,관치금융으로 무조건 서울에 와야 뭐가 되는 시대여서 (기업이) 서울에 안 올 수가 없었지만 지금은 시장과 정보가 서울에 집적돼 있기 때문에 전부 서울로 온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지역민방의날을 맞아 전국의 지역 민영방송 대표단과 사전 녹화한 인터뷰에서 수도권 인구분산과 지역균형 발전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기업들이 왜 지방으로 못 가냐 하면 사람들이 안 가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옛날에는 기업따라 사람이 갔는데 이제는 사람따라 기업이 가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전에는 일자리만 있으면 사람들이 왔는데 이제는 주변이 살기 좋지 않으면 안 가고 살기 좋은 도시에 사람이 있고 싶어하니 기업이 따라 오는 것으로 변화했다"고 진단했다. 또 수도권 비대화와 관련,"지금 수도권 인구가 2300만명인데 2020년엔 2600만명까지 가게 되니 이것을 2400만명 아래로 묶어보자는 것이 균형발전 전략의 목표"라며 "우리가 잘 설계해 각 지방도시도 서울이 누리는 수준으로 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감정 문제와 관련,노 대통령은 "소선거구제인 지금의 선거제도를 바꾸는 것 외에 적절한 방법이 없다"며 중대선거구제 도입을 역설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