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이 높은 기업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할수록 배당은 줄고 투자는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과도한 배당을 요구하고 투자를 위축시킨다는 통념과 다른 결론이어서 주목된다.


박경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7일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센터 주최,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기업 소유구조와 배당성향간 관계를 실증분석한 결과 외환위기 이후 수익성이 높은 기업에서는 외국인 지분율 증가가 오히려 배당을 줄이는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수익성 여부를 고려하지 않으면 전반적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의 배당성향이 높았지만 인과관계를 분석한 결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을 선호하기 때문이지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진 후 배당이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병모 카이스트 금융공학연구센터 박사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총 57개 대기업집단 내 258개 기업을 대기업집단에 소속되지 않은 기업들과 비교분석한 결과 대기업집단의 경우 불건전한 소유구조로 인해 가치가 할인되기보다는 오히려 초과가치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지배주주의 주주가치 극대화에 대한 동기가 그룹 내 자금배분 효율성을 높이고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집단 내 지배구조 개선작업이 적극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