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7:48
수정2006.04.03 07:49
Q; 중소기업 총무팀 2년차 입니다.
지금 제가 하는 일에 특별히 영어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영어공부를 더할까 합니다.
대학교 때 형편상 가지 못했던 어학연수를 1년 정도 다녀올까 생각 중입니다.
연수를 다녀와 영어를 잘하게 되면 경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A; 많은 직장인들이 뚜렷한 목적이 없더라도 영어에 대한 미련과 콤플렉스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가속화되는 세계화 속에서 영어가 개인 경쟁력의 중심에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그리고 그 방법이 옳은지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어학연수 1년이 영어실력을 엄청나게 향상시킬 거라는 기대는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가서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의 문제지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대만큼 영어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털어놓습니다.
어느 정도 기초 회화 정도의 실력은 키울 수 있겠지만 당장 해외영업이 가능할 정도가 되지는 못합니다.
어학연수의 효과도 제한적인 상황에서 비용을 생각할 때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연수가 재취업이나 더 좋은 조건의 일을 보장해주는지도 관건입니다.
보통 일반 어학연수는 유학과 같은 조건이 아닙니다.
즉 경력이나 호봉으로 인정해 주지 않고 입사시 가산점이 있는 경우도 흔치 않습니다.
다만 본인의 영어실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해 줄 수 있다면 경력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2~3년 회사 생활을 하다가 어학연수로 1년의 공백이 생겼을 때 이후 재취업에 관해서 생각해 봐야합니다.
현재 있는 회사에서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면 별 어려움이 없겠지만 다른 회사에 취업을 도전한다면 향상된 어학실력보다 1년의 공백이 더 크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영어실력보다 성실성과 일의 연속성이나 전문성을 더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김현정 커리어디시젼 대표 '직장인 10년차'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