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파업 찬성을 결의함에 따라 항공여객 및 물류대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전체 항공물류 수송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 따라서 7일 최종협상이 결렬돼 전면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반도체,휴대폰,DVD,LCD 등의 수송 차질로 인해 하루 평균 2000억원까지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임금 6.5%와 상여금 50%포인트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사측과 10월17일부터 11차례 협상을 가졌다. 하지만 회사측이 임금동결과 성과급 1000여만원 지급을 주장하는 데다 노조 역시 입장을 굽히지 않아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에도 불구,결국 타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1986명 중 노조원은 모두 1344명으로 이번 파업에 찬성한 조종사는 897명(전체 노조원의 79.7%)에 달한다. 조종사 노조 관계자는 이날 투표 직후 "쟁의대책위원회에서 전면 파업 혹은 부분 파업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회사가 양보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파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노조측이 제시한 파업 돌입 시점은 8일 0시. 이 시간 이전까지 노사 양측이 '기본급 2.5%,상여금 50%포인트 인상'안을 제시한 중노위의 중재안에 합의하거나 타협안을 찾지 못할 경우 파업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항공사 파업은 대체인력을 투입할 수 없다는 특성 때문에 파업이 발생할 경우 사측이 가용할 수 있는 조종사 수는 600∼700명에 불과한 상태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대형기ㆍ장거리 노선 위주로 짜여져 있어 아시아나에 비해 조종인력 가동률이 현격히 떨어진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8일부터는 대학생들의 방학에 따른 연수,외국 유학생 귀국 등 겨울 성수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이라며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장거리 노선이 많은 편이라 대체 인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지난 7월 조종사 파업에 들어갔던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최장기 파업을 기록한 25일 동안 총 2530억원,관련업계 피해액만도 1948억원에 달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