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태양광,연료전지,풍력발전 부문에서 국내 신재생 에너지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모회사인 한전이 관련 핵심기술을 집중 개발하는 등 조정역할을 맡고 6개 발전 자회사가 실증적인 연구로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한전과 6개 자회사는 이 같은 개발 과정에 오는 2008년까지 3년간 총 9738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남동발전이 1064억원,서부발전이 2694억원,동서발전이 2460억원 등을 투자해 총 322MW의 신재생 발전설비를 추가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이 기간 발전설비 부문별로는 태양광이 10.42MW,풍력 196.2MW,소수력 16.51MW,연료전지 2.5MW 등이다. 한전은 현재 독립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마라도에 30kW급,호도에 90kW급 등 도서지역에 주로 설치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120kW급 계통 연계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국산화해 태안화력발전소에 설치해 운영중이다. 이 시스템은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전력변환 효율이 94%를 웃돈다. 한전은 더 나아가 6개 자회사 및 충북 과학대와 공동으로 오는 2009년까지 MW급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한전은 연료전지 개발과 해상 풍력사업에도 열심이다. 용융탄산염을 전해질로 사용하는 100kW급 연료전지(MCFC)를 개발,보령화력발전소에서 실제 운영 중이다. 오는 2010년까지 250kW급 MCFC를 상용화키로 했다. 해상 풍력발전 사업은 제주도 북제주군에서 진행되고 있다. 발전규모는 4MW급이며 총사업비 250억원이 투입되고 있다. 한전은 그러나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이 녹록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전지 셀,풍력발전기,연료전지 설비 등 핵심 자재를 수입에 의존해야 하고 기술개발 투자비도 미국의 8%,일본의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다. 한전은 이런 점에서 신재생 에너지 발전을 늘리기 위해 보다 과감히 투자하고 정부,산업계,학계 등이 유기적인 협력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전도 종합에너지그룹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정립한다는 차원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로 했다. 한전 기술기획실의 박두재 팀장은 "한전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내 신재생 에너지 기술개발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