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4일 오후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PD수첩'이 취재과정에서 강압적 방법을 썼다는 것을 시인하는 대국민 사과문을 방송함으로써 줄기세포 진위논란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MBC는 도덕성에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MBC는 이날 "취재 방법이 올바르지 않았다면 취재의 결과물 또한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며 "PD수첩 2탄 방영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이 방송사는 특히 여전히 논란으로 남아 있는 배아줄기세포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과학계가 나서 완전한 종지부를 찍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황우석 교수가 직접 연구실에 복귀,진위 여부를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윤리 위반에 분명한 책임 물을 것"=MBC는 PD수첩 취재진이 황우석 교수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취재 윤리를 위반한 사실을 시인했다. MBC는 "이 같은 취재윤리 위반행위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PD수첩 제작진의 부적절한 취재과정으로 고통을 받은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PD 수첩 방영 힘들 듯"= MBC의 사과문 발표로 6일 방송 예정이었던 황우석 교수팀 배아줄기세포 연구 관련 후속 보도도 불투명해졌다. MBC는 이날 뉴스데스크에서 "강압 취재 속에서 이뤄진 인터뷰를 그대로 방영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PD 수첩'방영을 유보하고, 취재방영분의 내용을 더 철저히 검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논문 검증 과학계로 넘어갈 듯=MBC의 과학계 검증 제안에 대해 원로 과학자들은 "과학계는 연구성과에 대한 개별적인 검증 작업을 벌이는 자정능력을 갖고 있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정근모 명지대 총장은 "황 교수의 업적은 객관적으로 검증만 받으면 되는 것이며 과학적인 문제에 언론이 가정을 전제로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영순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앞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에서 전체적인 배아줄기세포에 대해 검증을 해서 그 결과를 밝히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 < 황우석 교수 논문 진위 논란 일지 > △11월22일 MBC PD수첩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방영 △11월23일 노성일 이사장 PD수첩 보도내용에 대해 짜깁기 주장 △11월24일 황우석 교수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 사퇴 △11월27일 노무현 대통령 홈페이지 통해 입장 밝힘 △12월1일 PD수첩 취재일지 공개.안규리 교수 미국으로 출국 △12월2일 PD수첩 기자간담회에서 취재 과정 설명 △12월3일 안규리 교수 귀국 △12월4일 YTN 황 교수팀 핵심 연구원 인터뷰 보도.MBC 사과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