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퀄컴, 차세대 이동방송 기술 한판 붙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분야에서 수년간 끈끈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미국 퀄컴과 삼성전자가 이동방송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게 됐다.
퀄컴은 1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이동방송 기술인 '미디어플로'를 내년 10월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가입자들을 상대로 휴대폰에 최적화된 모바일TV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한국에서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기술을 상용화하고 세계 각지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핀란드 노키아가 주도하는 유럽식 이동방송 표준인 DVB-H까지 합류,세계 이동방송 시장을 놓고 세 기술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디어플로는 어떤 기술인가
CDMA 이동통신 원천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 퀄컴은 3년 전부터 이동방송 시장을 겨냥,미디어플로 기술을 개발해 왔다.
한국의 지상파DMB에 비해 상용화 시기가 늦어지긴 했지만 모바일 방송으로서 충분히 강점을 갖췄다는 게 퀄컴측 주장이다.
한국퀄컴 오재하 상무는 2일 "미디어플로는 현행 이동방송 기술보다 적은 주파수로 많은 채널을 방영할 수 있고 투자비와 전력 소모가 적은 데다 채널 변경 시간도 짧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역에서 상용화
미디어플로를 상용화하려면 새로운 이동통신망을 깔아야 한다.
그만큼 투자비가 많이 든다.
이 때문에 퀄컴과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버라이즌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EV-DO 커버리지 중 절반 이상이 미디어플로 시청권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493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무선 네트워크 사업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2000만명 이상이 미디어플로를 통해 이동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퀄컴 관계자는 "버라이즌의 미디어플로 네트워크는 미국 전역을 커버하므로 단일망으로는 세계 최대 이동방송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과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미디어플로를 통해 CNN NBC 등 실시간 모바일TV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지상파DMB와 한판 승부
미디어플로가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개발한 지상파DMB는 유럽의 디지털오디오방송(DAB)에 비디오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것으로 '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라디오 방송국이 많은 유럽에서 주파수를 따로 확보할 필요 없이 기존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 TV 화면을 송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준상 정보통신부 방송위성 과장은 "지상파DMB는 방송 기반 기술로 통신 기술에서 출발한 퀄컴의 미디어플로나 노키아의 DVB-H에 비해 투자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DAB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대부분 유럽 국가와 캐나다가 채택하고 있다.
◆세계 이동방송 선점 경쟁
ETRI는 2010년까지 세계 이동방송 장비(단말기 포함) 시장 규모가 3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40%인 140억달러를 한국의 지상파DMB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플로나 DVB-H보다 먼저 상용화됐기 때문에 선점 효과가 있을 것이란 얘기다.
정통부 관계자는 "지상파DMB는 독일 프랑스 영국 브라질 등 세계 각지로 확산되고 있는 반면 미디어플로나 DVB-H는 아직 상용화조차 안 된 상태"라며 "지상파DMB가 세계 이동방송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퀄컴은 1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이동방송 기술인 '미디어플로'를 내년 10월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 가입자들을 상대로 휴대폰에 최적화된 모바일TV 기술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한국에서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기술을 상용화하고 세계 각지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한판 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핀란드 노키아가 주도하는 유럽식 이동방송 표준인 DVB-H까지 합류,세계 이동방송 시장을 놓고 세 기술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디어플로는 어떤 기술인가
CDMA 이동통신 원천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 퀄컴은 3년 전부터 이동방송 시장을 겨냥,미디어플로 기술을 개발해 왔다.
한국의 지상파DMB에 비해 상용화 시기가 늦어지긴 했지만 모바일 방송으로서 충분히 강점을 갖췄다는 게 퀄컴측 주장이다.
한국퀄컴 오재하 상무는 2일 "미디어플로는 현행 이동방송 기술보다 적은 주파수로 많은 채널을 방영할 수 있고 투자비와 전력 소모가 적은 데다 채널 변경 시간도 짧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역에서 상용화
미디어플로를 상용화하려면 새로운 이동통신망을 깔아야 한다.
그만큼 투자비가 많이 든다.
이 때문에 퀄컴과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버라이즌의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EV-DO 커버리지 중 절반 이상이 미디어플로 시청권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493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무선 네트워크 사업자라는 점을 감안할 때 2000만명 이상이 미디어플로를 통해 이동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퀄컴 관계자는 "버라이즌의 미디어플로 네트워크는 미국 전역을 커버하므로 단일망으로는 세계 최대 이동방송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과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는 미디어플로를 통해 CNN NBC 등 실시간 모바일TV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지상파DMB와 한판 승부
미디어플로가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삼성전자 LG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개발한 지상파DMB는 유럽의 디지털오디오방송(DAB)에 비디오 기술을 접목해 개발한 것으로 '경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라디오 방송국이 많은 유럽에서 주파수를 따로 확보할 필요 없이 기존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 TV 화면을 송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준상 정보통신부 방송위성 과장은 "지상파DMB는 방송 기반 기술로 통신 기술에서 출발한 퀄컴의 미디어플로나 노키아의 DVB-H에 비해 투자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DAB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대부분 유럽 국가와 캐나다가 채택하고 있다.
◆세계 이동방송 선점 경쟁
ETRI는 2010년까지 세계 이동방송 장비(단말기 포함) 시장 규모가 3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40%인 140억달러를 한국의 지상파DMB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플로나 DVB-H보다 먼저 상용화됐기 때문에 선점 효과가 있을 것이란 얘기다.
정통부 관계자는 "지상파DMB는 독일 프랑스 영국 브라질 등 세계 각지로 확산되고 있는 반면 미디어플로나 DVB-H는 아직 상용화조차 안 된 상태"라며 "지상파DMB가 세계 이동방송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