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15.도장중)와 아사다 마오(淺田眞央.15)가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한국과 일본 팬들이 세계 여자 피겨스케이팅계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스타로 손꼽히는 김연아와 아사다를 놓고 사이버 상에서 치열한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김연아의 에이전트 장달영 변호사는 2일 "피겨스케이트 포럼사이트인 'FSUniverse(www.fsuniverse.net)'를 통해 한일 팬들이 두 편으로 갈려 열띤 사이버 논쟁중"이라며 "말 그대로 인터넷 빙상 한일전"이라고 말했다.


'김연아-나는 마오를 이길 수 있다(I can beat Mao)'라는 제목의 토론방이 개설된 뒤 2일 오후까지 75명의 사이버 논객들이 김연아와 아사다 편으로 나뉘어 각각 주장을 폈고, 4천994명이 토론방을 방문했다.


토론방이 개설된 것은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김연아가 지난 29일 귀국하면서 가진 기자회견 중 "마오와 격차가 줄어 들었다.


이길 수도 있겠다고 생각된다"라는 내용이 영문으로 번역돼 일본에 알려지면서부터다


일본팬으로 추정되는 'El rey'라는 ID의 네티즌은 "마오는 트리플 악셀(3회전반 회전)에서 김연아를 앞선다.


나는 그녀의 나라가 그럴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 능력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tirar'이라는 네티즌은 "김연아의 연기는 우울하고 활기가 없다"고 강조했고, ID 'silber bid'는 "정말 웃긴다.


그게 말이 되냐"고 항변했다.


반면 'sugar'라는 ID의 피겨팬은 "내가 올해 본 것 중에서 김연아의 연기가 가장 아름다웠다"며 김연아 편에 섰다.


또 ID 'riskatingfan'은 "나는 아사다보다 김연아의 스타일을 더 좋아한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좀 더 경험과 자신감을 가지면 아사다를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연아와 아사다 팬들은 똑같이 "한국에서 김연아와 같은 선수가 나온 게 기적이다.


아사다와 김연아는 세계 여자 피겨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연아는 최근 주니어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이후 더욱 유명세를 타면서 여러 업체로부터 광고모델 제의 및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는 게 에이전트측 설명이다.


장 변호사는 "모델제의와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와 훈련에 방해가 될 까 걱정"이라며 "김연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둘 수 있는 든든한 후원자"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