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첫 거래를 시작한 주식워런트증권(ELW)이 거래대금 120억원(거래량 852만5360주)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이날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종목은 우리투자증권이 하이닉스반도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콜워런트로 22억8464만원어치(132만8050주)가 거래됐다.


이 종목은 향후 하이닉스 주가가 큰 폭으로 뛸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전반적으로는 하이닉스 현대중공업 등 기초자산 주가의 변동폭이 큰 종목이 인기를 끌었고 KT 한국전력 등 기초자산의 주가 움직임이 둔한 종목은 거래가 부진했다.


◆만기까지 기다리지 마라


ELW란 특정 주식이나 지수(기초자산)를 미리 정한 미래의 시점(만기일)에 미리 정한 가격(행사가격)에 사거나(콜워런트) 팔(풋워런트)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유가증권이다.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우리투자증권 하이닉스 콜워런트의 경우 내년 3월20일(만기일) 주당 2만1600원(행사가격)에 하이닉스 주식 0.5주(전환비율)를 살 수 있는 권리가 붙어있다.


만약 1일 1700원에 이 워런트를 매입한 투자자가 만기까지 보유한다면 만기 때 워런트 1주당 '(만기평가가격-행사가격)×전환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발행사인 증권사로부터 받게 된다.


만기 때 하이닉스 주가가 2만5000원보다 높아야 투자원금인 1700원〔(25000-21600)×0.5〕 이상을 벌어 수익이 나고 2만1600원 이하라면 1700원만 날린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만기까지 기다리지 말고 중도에 시장에서 워런트 자체를 매매해 수익을 취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만기 상황을 확신할 수 없을 땐 만기 전 거래가격의 차익으로 기대만큼의 수익률을 냈을 때 파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ELW 가격은 옵션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는 기초자산의 가격 등락에 따라 움직인다.


여기에 행사가격,기초자산의 가격변동성,만기까지의 잔존기간,금리,배당 등이 영향을 미친다.


전환비율도 반영된다.


똑같이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W라 하더라도 종목마다 가격이 985원(종목명 대우5204),1700원(우리5259),3180원(대신5006) 등 제각각인 것은 이 같은 조건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행사가격 등 따져봐야


ELW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먼저 기초자산이 되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


콜워런트는 향후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는 종목을,풋워런트는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판단되는 종목을 선택한다.


다음엔 자신이 어느 정도의 위험(리스크)을 감내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행사가격이다.


콜워런트 가격은 다른 조건이 같다고 가정할 경우 현재 주가와 미래 행사가격의 차이가 작을수록 비싸고 클수록 싸다.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콜워런트 가격이 비싸더라도 주가가 이미 행사가격을 넘어섰거나(내가격),두 가격의 차이가 적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반면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행사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높고(외가격) 가격 차이도 커 주가 급등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고르면 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