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1일 공식 출범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출범식에서 "2009년까지 시가총액 20조원을 달성해 세계 100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은행 증권 등 700여개 영업 점포에서 모든 고객이 한 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금융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 복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의 총 자산은 108조원(9월 말 현재)이며 하나은행 대한투자증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INS 등 4개 자회사와 하나증권 하나생명 대한투신운용 하나캐피탈 하나펀드 청도국제은행 등 6개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하나지주는 2006~2008년까지 교차판매,복합금융채널 확충,브랜드 가치 제고 등 그룹 시너지 확대에 주력한 뒤 2009년에는 동아시아 리딩금융 그룹으로 세계 100대 금융회사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 회장에 김승유씨,대표이사 사장에 윤교중씨를 각각 선임했다.


또 김정태 전 하나은행 부행장을 부사장에 임명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출범함에 따라 은행 간 금융대전(大戰)은 지주회사 간 경쟁구도로 전환되고 있다.


우리금융 신한금융을 포함해 은행권 빅4 가운데 3곳이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한국금융지주에 이어 미래에셋그룹도 지주회사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등 증권업계도 지주회사 체제를 통한 영토 확장이 본격 시작됐다.


이와 관련,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출범식에 참석해 "세계금융의 주된 화두는 금융그룹화를 통한 대형화·겸업화"라고 지적하면서 "지주회사는 금융그룹 형성의 주된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고 우리나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승유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인수·합병(M&A)의 가능성은 항상 열어 놓고 있으며 자체 성장을 하면 좋겠지만 시장이 기다려주지 않으면 M&A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또 LG카드 인수 자격 논란과 관련해서는 "동일 조건이라면 LG카드가 어려웠을 때 기여했던 국내 금융회사에 우선적으로 인수 자격을 주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LG카드 사태는 특정 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시스템의 위기 문제였다"면서 "손실 분담을 한 곳에 기회를 준다는 원칙이 세워지면 좋은 선례로 남아 기업 구조조정이 좀 더 쉬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