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쇼핑 업체들이 올해 전례 없는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인터넷 구매 문화가 정착되면서 크리스마스 쇼핑을 온라인으로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리서치회사 컴캐스트는 미국인들이 추수감사절이던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총 9억2500만달러(9500억원)를 온라인 쇼핑에 썼다고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늘어난 금액이다. e베이,아마존,월마트 사이트 순으로 방문자 수가 많았다. 영·미 문화권에서 추수감사절은 연말 연시 쇼핑 특수가 시작되는 날이다. 소매 업체들은 추수감사절 다음 주말의 영업 실적에 따라 한해 매출의 3분의 1에서 많게는 절반을 벌 수 있는 연말 연시 대목 성적을 미리 알 수 있다. 미국 소매 업계는 올 연말 연시 온라인 매출이 260억달러(27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소매연합이 예상한 이 기간 온·오프라인 소매 판매 전체 실적 4395억달러의 6%에 불과하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20%나 많은 금액이다. 소매 판매 총액 예상 증가율이 6%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영국에서도 딜로이트 컨설팅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6%가 크리스마스 쇼핑을 온라인으로 하겠다고 응답했다.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수치다. 영국에서는 온라인 매출이 올 연말 연시 소매 판매의 9%를 차지할 전망이다. 장밋빛 전망에 따라 미국과 유럽 인터넷 쇼핑 사이트들은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고 있다. 초콜릿 업체 고디바 사이트(godiva.com)가 100달러어치를 살 때마다 32달러짜리 초콜릿을 공짜로 주고 반스앤드노블 닷컴은 일부 DVD를 35% 할인해 주는 등 할인 경쟁이 치열하다. 이와 관련,영국 BBC방송은 인터넷 소매 업계가 오는 12일께 일반인보다 앞서 크리스마스 기분을 맛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네티즌들이 배달 기간을 고려해 2주 정도 전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고,특히 주말에 '눈요기 쇼핑'을 하면서 상품을 점찍어둔 후 월요일 아침에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닐슨 넷 레이팅스는 미국에서도 금요일이던 지난달 25일 인터넷 접속자수가 2390만명이었는 데 반해 월요일인 28일에는 2770만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