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73)이 '한국불교 계율전통'(가산불교문화연구원)이라는 책을 냈다. 지관 스님은 동국대 총장을 지낸 학승이자 근·현대 한국불교 계율의 토대를 세운 자운 스님(1911~1992)을 계승한 율사(律師). 총무원장이 되기 전 불교종합대사전인 '가산불교대사림(大辭林)'을 집필하면서 틈틈이 썼던 원고를 책으로 묶었다. 지관 스님은 이 책에서 스님들이 수계와 함께 받아 지니는 계첩(戒牒·수계 증명서) 기록을 검토해 한국불교 계맥의 전승 과정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억불정책을 폈던 조선시대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한국의 수계 전통이 끊겼다는 통념을 깨고 "한국불교의 자주적 계맥 전승은 완전하다"고 강조한다. 금석문과 역대고승비문 등 각종 사료에서 찾아낸 스님 400여명의 행장에서 확인한 기록들이 그 증거다. 지관 스님은 이를 토대로 가섭,아난 등 석가모니불의 초기 제자들로부터 월하 전 조계종 종정에 이르기까지 선사의 계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아울러 통도사 금강계단 등 계를 전하던 계단과 호계첩(護戒牒),선원의 규칙인 청규(淸規) 등의 사진도 싣고 있다. 589쪽,2만50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