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넷은 올 들어 자동차 부품업체 중 주가가 가장 극적으로 움직인 종목이다. 지난 여름 이후 무려 250% 급등했다. 정확히는 8월부터이니 4개월 만이다. 과거 4~5년간 3000원 선 밑에서 바닥을 기던 주가가 한순간에 폭발한 셈이다. 주가 상승의 1차적인 계기는 인수·합병(M&A)이었지만 주인이 현대차그룹으로 바뀐 뒤 장기 성장전략이 확인되면서 실질적인 주가 리레이팅 과정이 급속히 진행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문가들은 단기 주가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자매력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본텍과의 합병 결정 등 일련의 과정에서 높은 성장 가능성이 확인됐고 △그룹 내 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현재 주력인 전장부품 사업과 앞으로 추진할 차세대 부품사업의 전망이 밝다는 점 등이 이유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본텍과의 합병을 계기로 현대차그룹 내 산재돼 있는 전장부품사업의 구조조정이 현대오토넷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오토넷의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본텍의 자체 이익 성장률만 보더라도 향후 2년간 100%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오토넷이 그룹의 주력 부품회사로 자리잡을 경우를 가정해 내년과 200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각각 15%와 51.6%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학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오토넷은 향후 도요타의 핵심부품업체인 덴소와 같은 성장경로를 밟게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현대오토넷의 매출액과 시가총액이 현대·기아차 합계의 15% 수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 기준으로 현대오토넷의 목표가를 종전보다 40% 대폭 상향한 1만6300원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위원은 "2008년까지 현대·기아차의 수출차종에도 모두 현대오토넷 오디오를 장착할 계획이고 비디오,내비게이션도 대부분 차종에 기본 장착할 예정이어서 단기 이익성장 요인이 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를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면 글로벌 업체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