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부 헤이룽장성의 한 탄광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134명이 사망하고 15명이 아직도 갱 안에 갇혔다고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사고는 27일 오후 9시40분께(현지시간) 룽메이그룹의 치타이허시 소재 둥펑탄광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갱 안에 있던 광부 221명 중 42명이 탈출했으며 40명은 바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었다. 그러나 갱안에 갇혀 있던 광부들 가운데 사망한 채 발견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28일 저녁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134명으로 늘어났다. 아직 갱 안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15명의 생존 여부도 불투명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룽메이그룹이 등록 자본금 130억위안(16억달러)으로 탄광 관련 4대 국유기업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둥펑탄광이 당국으로부터 면허를 취득한 업체라고 전했다. 국가안전생산감독총국 리이중 국장은 28일 새벽 비행기 편으로 사고현장에 도착,구조작업을 독려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밝혔다. 중국 중앙정부는 탄광사고가 잇따르자 올 들어 안전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전국 9000여 불법광산을 폐쇄했다. 하지만 지방정부는 뇌물을 받고 안전미비 탄광에서도 채탄작업을 눈감아 주고 있어 사고원인이 되고 있다고 차이나 데일리는 분석했다. 영국 BBC방송은 중국에서 올 들어서만 탄광사고로 3000여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지난해 탄광사고로 광부 600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현지에서는 지난해 탄광사고에 따른 사망 숫자가 2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