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서 경매를 담당하던 판사들이 법복을 벗은 뒤 경매전문 변호사로 나섰다. 법무법인 이우(以友)의 강호정(사시 26회) 이창훈(26회) 오종윤(29회) 변호사가 그 주인공들이다. 민사 및 송무분야를 중심으로 각자 개업해 활동하던 이들은 지난 3월 "경매 분야를 새롭게 개척해 보자"며 뭉쳤다. 서울남부지원,원주지원 등지에서 함께 근무한 적이 있어 법인을 공동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강 변호사는 "민사소송은 경매 등 집행으로 사건이 최종 마무리되는 데도 지금까지는 변호사들이 관심을 두지 않아 법무사들과 브로커들이 시장을 독식해 왔다"며 "경매절차를 법정에서 직접 담당해본 경험이 없으면 그 중요성을 인식하기 어렵고 전문지식을 얻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우는 최근 경매정보제공 인터넷 사이트인 지지옥션과 업무를 제휴키로 합의,경매시장에 본격 진출할 발판도 마련했다. 이들은 또 나란히 가톨릭대학에 강사로 출강,민사소송 등 민법실무를 가르치며 후진양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우에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으로 '철도공사 러시아 유전개발사업 참여의혹' 사건 특별검사를 맡은 정대훈 대표변호사(18회)와 부산고등법원장 및 헌법재판관을 역임한 이상경 변호사(10회)도 포진해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