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쇼핑시즌을 맞아 소비자들의 소비지출이 예상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의 소매체인인 월마트는 "지난 25일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때 실시한 특판행사에서 당초 예상보다 매출이 좋았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11월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이 4.3%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매출 증가율은 월마트가 예상했던 3~5%의 중간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아주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컴퓨터인형 휴대용 DVD플레이어 비디오 게임기 등이 인기를 끌었다. 블랙 프라이데이란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 날인 금요일엔 모든 소매업체들이 흑자(블랙)를 기록할 정도로 소비가 이뤄진다고 해서 붙은 말이다. 이때부터 연말 세일이 본격화된다. 다른 소매업체들도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AP통신은 지난 25일의 시어스 로벅 메이시스 등 각 유통업체의 집계 결과,쇼핑몰에 모인 인파가 예년에 비해 많았다고 보도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유가 인상 등에 따른 월동비 증가,금리 인상,온라인 쇼핑업체들의 경쟁력 강화 등으로 지난 금요일부터 시작된 황금의 추수감사절 쇼핑 시즌 내내 쇼핑 붐이 이어질 것 같다"며 "이번 쇼핑붐 기간 약 4300억달러 상당의 매출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전미소매업협회(NRF)는 최근 연말까지의 쇼핑시즌 중 소매업체들의 매출 증가율은 당초(5%)보다 높은 6%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또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도 월가의 예상치(80.8)를 웃도는 81.6을 기록해 소비심리가 살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