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종 치료 인체효소 분비 형질전환 소 임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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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의대 황우석·이병천·강성근 교수팀은 사람의 유전자를 소에 이식해 폐기종을 치료하는 인체효소인 '알파-1 안티트립신'을 분비하는 형질전환 소의 임신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수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산과학(Theriogenology)' 인터넷판에 실렸다.
알파-1 안티트립신은 인체 내에서 폐를 보호하는 작용을 하며 분비량이 부족하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폐기종 질환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젖소의 귀에서 채취한 체세포에 사람의 알파-1 안티트립신 유전자를 넣은 후 이를 핵이 제거된 난자에 이식,대리모 소의 자궁에 넣어 형질전환 소를 임신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소는 아쉽게도 출산 1개월을 앞두고 유산됐다. 연구팀은 그러나 유전자 검사 결과 알파-1 안티트립신 효소를 분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소에서 알파-1 안티트립신 효소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