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평생 희로애락을 겪으면서 살아간다. 어느 누구도 한순간도 감정의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인간이 가지는 일곱 가지 감정(喜怒愛樂哀惡慾)은 순간순간 바뀌어 우리네 가슴을 쥐락펴락한다. 이 칠정(七情)은 크게 보면 결국 △밝고 가볍고 희망적인 기쁨과 즐거움 또는 사랑같이 긍정적인 감정 △무거우면서 칙칙하고 어두우며 절망에 가까운 부정적인 감정으로 나뉠 것이다. 긍정적인 감정은 '엔돌핀' 분비를 촉진시켜 치유 능력이 있다는 것은 오래 전 밝혀진 일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한마디로 '스트레스'다. 욕심이 앞서고 이를 채우지 못할 경우에 생긴다. 스트레스는 때로는 분노로,슬픔으로,증오의 감정으로 우리를 괴롭힌다. 마음이 상해서 생긴 병은 부정적인 감정의 종류에 따라 치료 기법이 달라진다. 그렇지만 해결책은 하나다. 욕심을 버리면 한순간에 사라질진대 그게 쉽지 않다. 6년 전 결혼한 지 5개월밖에 안 된 새색시가 찾아와 가려움증을 호소했다. 겉으로 나타난 증상이 경미해서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한 달이 되도록 뚜렷한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리 새색시라지만 혹시 스트레스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의심하고 이에 맞춰 상담했다. 자신도 모를 스트레스가 있는 듯하여 아무도 없을 때 큰 소리로 울어 보라고 했더니 가려움증의 80%가 사라졌다고 좋아했다. 또 친정에 가고 싶은 사소한 욕구 불만이 쌓인 것 같아 가 보라고 권유했더니 증상이 싹 사라졌다.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항상심을 유지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부정적 감정은 다 잊고 털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긍정적인 마음은 오래 기억해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안보국 국보한의원 원장 www.kookbohani.co.kr